알아채기
저기 쓰레기는 안 버려요?
네가 버리는 거잖아라는 말투다
어제 하루종일 종이를 갈아댄 건 넌데
버리라고 내놓으면 버리죠라며 버틴다
그제야 굼뜨게 일어나서 파쇄 종이봉투를 꺼내려고 한다
그 사이 아이들이 와서 종이가루를 끄집어낸다
어제 그렇게 종이를 많이 부셨으면 지가 정리하고 새 봉투 끼웠을 텐데
적어도 나라면
한 번 두 번 예상 기대치를 삐끗하면 두고 봐야 나만 상처받을 것 같아 피한 인간이 한둘이 아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삐끗할 때가 많았겠지
어차피 삐걱대는 인생. 제맘대로 구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