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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an 27. 2022

아마란스 :가장 완벽한 낙원

감독 앨버트 치

멜로라 월터스, 제프리 드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낙원은 어떤 곳일까요? 의식주가 충분한 곳 그리고 영생.

럭셔리한 요양원. 그런데 그곳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어디로 간 것일까.


나이 많은 남편 때문에 요양원에 들어간 릴리. 어느 날 남편이 심근 경색으로 쓰러진다. 혈관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남편. 이후 릴리도 임신을 하게 된다. 자연임신인 줄 알았는데 인공임신임을 알고 의사에게 항의하러 간다. 그곳에서 진실을 알게 된다. 혹시 노산으로 유산을 할까 봐 다른 이가 대리모로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조작하는 것에 분노하여 그곳을 나온다. 그리고 남편도 혈관 시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장기를 매매하기로 서로가 거래된 것이지만. 한마디로 빈자에게 부자들이 돈으로 생명을 얻는 곳이 이제까지 그녀가 알고 있던 낙원이었다.

 그런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 그녀가 낳은 아이가 골수이식을 하지 않으면 1년밖에 못 산다는 사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그 요양원을 찾아간다. 남편은 여전히 그곳에서 잘 살고 있고. 이제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생명도, 장기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두 눈에 가득 차 있다.


 불의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저지르는 곳. 그렇게 영생을 얻는 곳이 지상낙원이었다. 그러는 동안 가난한 요양원에서 지내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돈이 없으면 빨리 죽는 세상이 우리에게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는 공포는 나만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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