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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y 05. 2022

 개들의 섬

감독 웨스 앤더슨

애니메이션


 웨스 앤더슨 감독의 다큐 영화 '히치콕, 트뤼포'는 트뤼포가 히치콕을 인터뷰한 영화이다. 이 인터뷰로 인해 히치콕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요즘 '트리포, 시네필의 초상'( 을유문화사)을 보면 트뤼포의 일생사를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웨스 앤더슨, 그가 찍은 애니메이션이라니 궁금증이 갔다. 중간중간 코믹을 유발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크게 극적이고 긴장감이 유발되지 않아 살짝 지루한 듯 하지만 끝까지 봤다.

개들이 전염병에 걸려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고 쓰레기 섬으로 개들을 이주시킨다. 그러다가 특별히 개를 사랑하는 아이가 등장하고, 어찌하여 다시 본토로 개들이 들어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일본의 로개가 등장한다. 생명체가 병에 걸려 사람을 위협하니 로봇개는 무척 편한 존재이다. 일본에서는 노령인구가 많아서 혼자 지내는 노인들의 벗으로 로봇개가 이용된다고 해서 '아, 편리하겠다. 관리가.' 솔직히 사람보다 신경이 더 많이 가는 게 동물 아닌가. 반려식물이라는 애들도 걸핏하면 벌레다, 물 부족이다 해서 퍽퍽 쓰러져나가는데. 하물며 생명체란.


 그렇게 좋게만 느끼던 로봇개가 영화에서는 생명체인 개들의 멸종을 야기하게 되고. 이 둘이 싸우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나오는데  로봇개들이 모두 폭파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모든 것이 멸종되어 가는 지금. 진짜 먼 미래에는 로봇들만 을 치는 세상이 오나 보다. 그림도 로봇이 그리고 글도 로봇이 쓰고 수술도 로봇이 하고 음식도 로봇이 만들고 로봇과 사랑도 하고.  벌써 무인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주문을 하고. 사람들은 각자 집안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보낸 2년.

 극단의 2년이란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다시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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