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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y 09. 2022

푸른 호수

감독 저스틴 전


 알리시아 비칸테르,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바로 몰입. 한국에서 3살 때 입양을 온 주인공. 타투를 하면서 생계 유지. 이혼하고 딸과 지내는 여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만들었다. 이제 곧 자신의 아이도 태어날 예정. 8살 정도 되는 딸이 새로운 아빠와 관계맺기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려 한다. 사랑받고 싶은 딸은 새로운 아기의 탄생 앞에서 벌써 질투를 하면서 아빠의 사랑을 뺏기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이 예쁘다. 아빠도 그런 딸이 너무 사랑스럽고 둘은 점점 친해져가는 과정에 있다. 그렇게 셋은, 아니 넷은 점점 가족이 되어가려는데. 이혼한 아내의 전남편은 뒤늦게 딸을 만나려하지만 여자는 완강히 거부한다. 경찰 신분인 전남편과 같이 다니던 또다경찰. 이 남자는 굉장히 거칠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괜히 시비를 걸어서 주먹질을 하게 만든다. 법정에 선 주인공은 매우 불리하다. 전과 경력도 있고. 결국 추방위기에 처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간만에 나는 울고 말았다. 오. 저스틴 전 감독이 나를 울렸어. 엔딩 장면을 보면 2000년 전에 입양되거나 이민 온 사람들 중 귀화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범법 행위 시 추방당하는 사례들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 추방되어 한국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을 티브이에서 봤다. 겉모습만 한국인이지 완전히 미국사람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다른 나라로 추방된다면 무엇을 하면서 살 수 있을지. 죄를 지으면 벌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 나라에서 30년을 살았어도 추방되어야 한다. 불법체류자이니까. 입양, 이민은 이미 그 사회에 소속된 사람 아닐까. 단순 산업노동자로 온 것도 아니고.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여러 사례들을 모아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파친코에서도 감독을 했고 연기와 감독 모두를 하며 좋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응원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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