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기루 May 09. 2022

세버그

감독 베네딕트 앤드류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진 세버그로 나온다. '네 멋대로 해라'(장 뤽 고다르) 영화에도 나온 진 세버그는 프랑스 여배우. 당시 60년대 미국 흑인운동가들에게 기부를 하고 지지를 한 것이  FBI의 감시 대상이 된 것이다. 그녀의 집안에 도청을 하고 사생활을 폭로하고 조작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그녀의 삶을 파괴한다.


 언론은 검찰 권력에서 지시한 대로 대중에게 거짓 기사를 뿌리고 대중들은 그녀를 지탄한다. 한 사람의 삶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영화는 그녀의 의문사로 끝내지 않고 발랄 깜찍하게 끝난다. 그녀에게 누군가 진실을 고백한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 웃는 세버그.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불안과 공포에 떨던 얼굴이 사라지면서 처음으로 평온함을 되찾은 진짜 세버그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며 끝난다. 그녀의 죽음까지 다뤘다면 자칫 다큐 같은 느낌이 들지도 몰랐다.

 

 그녀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살았는데, '자유의지'라는 것이 한방에 무너졌다. 마구 난도질당한 그녀의 삶이 너무 비극적이었다. 지금도 비껴갈 수 없는 시대란 것이 공포스러울 따름이다.


 너무 아름다운 그녀, 사상도 아름다웠으니. 오래 기억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푸른 호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