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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un 22. 2022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감독  존 말루프, 찰리 시스겔

 출연  존 말루프, 비비안 마이어


  2007년 겨울,  집 근처 경매장에서 필름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존 말루프는 역사책을 쓰고 있어서 과거 사진이 필요했다. 75달러, 85 달러, 결국  380달러최종 낙찰받았다. 사진작가의 것이라고 했지만 구글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몇 장의 사진을 스캔해서 신의 블로그에 올렸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대단했다. 이제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때 그녀의 부고를 듣게 된다. 그녀의 모든 물건들을 버리려고 하던 찬라, 존 말루프가 찾아가서 모두 가지고 온다. 그녀는 실로 대단한 수집광이었다. 모든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옷, 머리핀, 쿠폰, 기차표 등. 그리고 그곳에는 현상된 필름 10만 장, 미현상 컬러 필름이 700 롤, 미현상 흑백 필름이 2000 롤 있었다고 한다. 혼자 정리하기 어려워 뉴욕 현대미술관에 의뢰했지만 사진을 전시공간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직접 정리하고 갤러리에 전시도 했다. 전시회에는 역대 최다 관람객들이 찾았다. 생전에 얻지 못한 명성을 얻었다. 존 말루프는 그녀를 역사책에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녀를 제대로 알기 위해 그녀의 고향도 방문한다. 그곳에는 사촌이 살고 있는데 그녀의 엄마가 쓰던 사진기를 보여준다. 엄마와 그녀의 연결고리?


  다큐는 그녀가 생전에 가사도우미, 보모, 간병을 하면서 만났던 가족들과의 인터뷰로 진행된다. 그들이 기억하는 비비안 마이어를 통해 그녀의 삶이 조명된다. 그녀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 사진과 거리의 풍경들을 찍었다. 그녀는 시사에도 관심이 많아서 신문을 보고 스크랩을 해서 쌓아 두었다고 한다. 신문은 방안을 다 채우고도 차고 넘쳐서 집안 여기저기에 쌓아뒀다고 한다. 지나친 수집병은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지는 않았지   그녀의 성격이나 관심사 등은 영화를 통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 전시할 기회가 있었다면 살아생전 평가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랬다면 말년이 덜 힘들었을 텐데. 나이가 들면서 정신도 흐릿해졌고 쓸쓸한 죽음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는 어떤 수집가에 의해 발견되었고 작품과 함께 우리 곁에 영원히  살고 있다.

 그녀가 사진을 통해 말하는 것들, 삶에 대한 긍정, 부정, 밝음, 어둠 들을 우리와 함께 바라보고 있다. 어떤 미스터리 영화보다 재미있는 다큐영화이다. 그녀의 사진전이 곧 열린다고 하니 다큐와 사진 모두 감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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