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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ul 06. 2022

후쿠오카

 

감독 장률

배우  윤제문, 권해효,  박소담


  영화 후쿠오카에는  윤제문, 권해효, 박소담, 세 사람이  실명으로 나온다. 제문은 서울에서 헌 책방을 운영하고 있고 해효는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하고 있다. 소담은  제문의  헌책방에 나타나서  같이 후쿠오카로 놀러 가자고 한다.     해효의 술집에  셋이 앉았다.  제문과 해효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닐 때  한 여자를 같이  사겼다. 해효와 먼저 사귀던  여자가 제문을 알게 되어 제문과도 사겼다고 한다. 두 남자 다를 사랑하다가 여자가 갑자기 각각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 그래서 둘은 그녀를 못 잊어서  그녀가 자주 가던 책방을 제문이가 운영하게 되고 해효도 그녀의 출생지인 후쿠오카에서 술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가운데 있는 소담은 누구일까. 마치  젊은 시절 제문과 해효의 사이에  있던 여자처럼 가끔 보인다.

  그렇게 후쿠오카에서  제문과 해효는 그녀를 못 잊고 세월을 보내고 있는 서로를 못마땅해 하면서 지난 추억을 곱씹다가 다시 옛우정을 되살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셋이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울의 빈 책방에 전화를 하는 소담. 둘은  어두운 책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책방 안을 서성이거나 앉아있는 제문과 해효. 둘은 그녀의 그림자 속에  살고 있고 살고자 하며  잊지 못하는 사랑을 붙잡고 겨우 살아내고 있다.

  감독의  마지막 장치, 후쿠오카에도 두 남자가 있고 서울에도 두 남자가 있다. 끝없이 서로 오가며  그녀와의 시간을 불러내는 두 남자. 사랑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려내는 감독~

잔잔하게 웃으면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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