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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an 24. 2023

나르비크

감독    리크 숄베르크

배우    크리스티네 하르트겐, 칼 마르틴 에게스뵈

 

 내가 자주 보는 영화 장르가 밀리터리인 줄 몰랐다. 여기 영화를 소개하는 부분에 밀리터리라고 나온다. 밀리터리 중에서도 히틀러, 유대인 수용소 쪽이 특히 관심이 높다. 인간이 인간에게  같은 종족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이니까. 아, 미스터리, 스릴러도 좋아한다. 그래서 '그알'을 열심히 본다. 사건들이 하나같이 괴이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수사법이 진짜 수사관들보다 더 잘하니까. 특히 인간의 심리를 수사하는 프로파일러의 해석이 재미있어서 본다. 마찬가지로 유대인이란 특정 공격대상을 정한 것과 그들을 다룬 방식들이 인간에게 내재한 극도의 잔인함, 공격성, 이기심이 가장 잘 표출되었기에 자주 찾아서 본다. 물론 1차 세계대전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전쟁영화를 많이 본다. 극한의 상황에 내몰린 인간들이 버텨내고 살아남고자 악전고투하는 것을 보는 것은 평상시 우리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기 때문이다.


  나르비크는 영국과 독일에게 철광석을 공급하는 노르웨이 중립지역이었으나 결국 전투가 벌어지고 독일이 장악했다가 영국, 프랑스 원정군이 탈환하였으나  영국, 프랑스군이 떠난 뒤 독일이 비행기를 이용해 초토화시켰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군나르'는 노르웨이 경비병이었는데 그 지역으로 파견을 간다. 그곳에는 자신의 가족이 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웠다. 독일로부터  탈환하였으나 가족들은 독일이 다시 올 것을 알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배를 타고 탈출하려 한다. 가족과 헤어져야 하나 아니면 끝까지 남아서 군인으로서 책임을 질 것인가 갈등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떠난다. 아마도 남아 있었으면 죽었을 확률이 높다. 순간의 선택이 그를 살렸다. 전쟁 영화를 많이 본 1인으로서 전쟁은 길어질수록 많이 죽는다. 누군가 한쪽은 빨리 포기를 해야 한다. 도망가는 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나라면 도망간다. 왜냐하면 병사만 죽는다. 고위관리들은 항상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있었다. 탁상공론이라고 탁자에서 회의만 했다. 일개 졸개들만 내몰려서 동사하고 팔 잘리고 다리 잘리고 내장 나오고. 총알받이는 되지 말자. 비겁해지자. 나라, 조국을 위한다지만 권력자들을 위하는 게 전쟁이다. 그러면 나라는 누가 지키냐고? 그들은 희생자였다. 뒤에서 미니까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나아가 총알에 맞을 수밖에 없었고. 누구도 하나뿐인 내 생명을 함부로 할 수 없다. 내 뒤에 누가 있는지, 누가 전쟁을 부추기는지 잘 봐야 한다. 결코 넌 총을 들지 않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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