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카페로 갔다. 카페 옆에 꽃을 판다는 팻말을 걸어두고 꽃들에게 물을 주는 여자를 봤다. 눈을 돌리니 꽃들이 무성한 작은 숲길도 보인다. -오오, 저기 꽃길도 있다-라고 말하며 발을 떼는 순간, 인상 팍 쓴 여자의 얼굴,-거기 가지 마세요- 라며 짜증스럽게 말한다. 인상도 참 고약하게 보인다. 꽃들에게 물을 주던 그녀를 보며 좀 전에 상상했던 나의 상상은 일순간 파괴되었다. 집 앞마당에서 가꾸는 꽃들이라 손길이 곳곳에 닿아서 꽃들은 나름 싱싱하고 예뻐 보였으나 단 하나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싹 가셨다. 좀 더 상냥하게 - 아, 거긴 들어가지 마세요~ 라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데 사람 앞을 막아서고 고함만 치지 않았을 뿐이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온 게 어제인데도 아침까지 떠오르는 구겨진 얼굴의 여자. 꽃을 키워도 마음은 행복해지지 않는 건지. 마음만은 끝내 예뻐지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