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2 시모음

꽃을 파는 사람의 마음이란

by 신기루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카페로 갔다. 카페 옆에 꽃을 판다는 팻말을 걸어두고 꽃들에게 물을 주는 여자를 봤다. 눈을 돌리니 꽃들이 무성한 작은 숲길도 보인다. -오오, 저기 꽃길도 있다-라고 말하며 발을 떼는 순간, 인상 팍 쓴 여자의 얼굴,-거기 가지 마세요- 라며 짜증스럽게 말한다. 인상도 참 고약하게 보인다. 꽃들에게 물을 주던 그녀를 보며 좀 전에 상상했던 나의 상상은 일순간 파괴되었다. 집 앞마당에서 가꾸는 꽃들이라 손길이 곳곳에 닿아서 꽃들은 나름 싱싱하고 예뻐 보였으나 단 하나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싹 가셨다. 좀 더 상냥하게 - 아, 거긴 들어가지 마세요~ 라며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데 사람 앞을 막아서고 고함만 치지 않았 뿐이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온 게 어제인데도 아침까지 떠오르는 구겨진 얼굴의 여자. 꽃을 키워도 마음은 행복해지지 않는 건지. 마음만은 끝내 예뻐지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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