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맞은편에 있던 아줌마가 그제 세상을 떴다. 나이가 65세이면 아직도 젊은 나이인데 췌장암이라고 했다. 원래 간이 안 좋아서 항상 간 치료를 하러 다녔는데 어느 날 췌장암 선고를 받았는데 이미 전이가 된 상태라고 한다. 7월 초에 진단을 받았는데 두 달이 채 못 되어 하늘나라로 간 것 같다. 황달도 심해서 아주 얼굴이 흙덩이였다. 목소리도 가늘어서 잘 들리지도 않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자다가 깬 적이 있다. 죽기 이틀 전에 그렇게 크게 소리를 두어 번 질러댔다. 그러다가 '요셉실'로 들어갔다. 임종을 맞는 방이다. 그 방에 들어가면 하루를 넘기지 못 하고 가는 것 같다. 그렇게 한 사람이 떠났다.
또 한 분은 78세 할아버지인데 위암 수술도 받았지만 전이가 되어 입원하고 있다가 그 아줌마가 나온 다음날 '요셉실'로 들어갔다가 하루만에 돌아가셨다. 간병을 하던 할머니는 죽기 이틀 전에도 음식을 데워서 더 먹여보려고 했다.
- 먹이지 마세요. 부담 가요.
- 그럴까? 불쌍하니까 자꾸 먹어보라고 그래.
- 아니에요. 더 힘들어 하세요. 먹이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힘드니까 하지 마세요
- 그럴까? 그럼 내가 먹을까?
라며 웃던 할머니. 요셉실에 온 가족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는 이제 쪽잠을 자지 않아도 된다.
어제 우리방에 찾아 온 할머니는 폐암 선고를 받은 85세인데 이미 여러 곳으로 전이가 된 상태이다. 6월 초에 병명을 진단받고 투병 중인데 콩팥 손상으로 팔과 다리가 코끼리 다리만 하게 부었단다. 지금은 두 다리만 코끼리 다리 같다. 힘들어서 그런지 하루 종일 잠을 자지 못 한다. 눕지도 못하고. 참 순하게 생긴 할머니인데 등을 주물러 달라고 하고 잠을 안 자니 간병하는 딸이 여간 힘들어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엄마는 하루 종일 잔다. 하루에 4~5시간 눈 뜨고 있으면 많이 뜨고 있는 편이다. 나도 옆에서 줄곧 자거나 유시민의 '유럽기행'을 읽으며 여행을 꿈꾸다가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다가 또 잔다. 간병하는 사람도 준환자이기 때문에 계속 자야 한다. 몸도 마음도 모두 피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