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을 가진 여왕이나 왕비들이 있는데 얼마 전 '황후 엘리자베트'라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게 되었다. 1편이 끝나고 2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에도 그녀의 초상화가 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3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오스트리아를 거점으로 중부유럽의 패권을 휘어잡았던 가문이라고 한다.(나무위키) 원래는 언니가 황후가 되려고 프란츠 요제프 황제를 만나러 갔으나 같이 온 동생 엘리자베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엘리자베스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왕실을 떠나 자주 여행을 하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61세 때(1898년) 여행 중 괴한으로부터 예리한 도구에 찔려 숨지게 된다.
그녀의 초상화를 보면 미모가 뛰어나다.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것 같다.
'코르사주'라는 영화를 보면 코르셋을 있는 힘껏 옥죄고도 성이 차지 않아 더더더 세게 조일 것을 명한다. 어느 날, 자신을 대신해서 얼굴을 가린 채 행사에 참석시킨 시녀는 코르셋 압박감 때문에 결국 구토를 하고 만다. 그녀도 건강이 안 좋아서 가끔 쓰러지기도 한다. 그 당시 활동사진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그녀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본 것 같은데 활동사진도 실제 남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영화에는 촬영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 시녀가 엘리자베스에 대해 일기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의 영혼은 혼란스러운 박물관 같다. 쓰일 수 없는 보물로 가득 차 있다. 본인도 어찌 쓸지를 모른다." 이건 감독의 말이 아닐까.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처지, 그녀에겐 그걸 펼칠 수 있는 자유가 없다. 황후로서 황후의 삶을 살아야 하기에. 영화에서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그녀에게 말하길 "내 본분은 우리 제국의 운명을 다스리는 것이고 당신은 그걸 대표하는 얼굴이 되면 되는 거요. 그래서 당신을 택했고 그게 당신의 존재 이유요."라고. 그냥 오스트리아 황후의 삶만 있는 것이지 다른 것은 하지 말고 할 필요도 없다라는 구속이다. 그녀에게 허락된 자유, 꿈은 없다는 뜻이다. 황후로서의 책임감, 의무가 너무 힘들고 무겁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조직보다 개인이 먼저인 사람이 있다. 자기 체질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언니의 옷을 동생이 잘못 입는 바람에 운명이 바뀌고 그때부터 꼬여버린 거다. 그녀는 궁을 떠나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게 그나마 짐을 벗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결국 여행 중 사고로 죽게 되어 사람들에게 비운의 여인으로 기억되어 그녀를 연민한다. 다이애나 스펜서도 그렇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푸른 바다로 몸을 던진다. 아~자유. 그녀는 자유를 평생 쫓아다녔다. 감독은 다큐를 찍으려던게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마지막에 칼에 찔리는 장면이 나올거란 예측이 빗나가서 더 흥미로웠다. 그녀를 바다에 풀어준 감독. 엔딩 크레딧에서는 그녀가 잠옷을 입고 춤을 추다가 코 밑에 수염 달린 장면이 나온다. 그 당시 여자의 감옥에 살았을 그녀는 남자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웠을 것이다. 왕비들은 출산을 하다가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운 좋게 생산능력이 좋으면 장수하는 것이고. 그 시절에는 평민이고 귀족, 왕족인들 출산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여자들은 없었으니 그 또한 굴레였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 수집품 전시'에서 그녀의 초상과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초상화를 보았다. 그리고 마리 앙투와네트 초상화는 크기가 압도적이어서 우러러(?)볼수밖에 없었다. 크기도 컸고 드레스도 가장 화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