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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r 21. 2023

올빼미

감독 안태진

배우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정하, 박명훈


 올빼미 영화가 재미없는 이유 몇 가지만 얘기해 보겠다. 영화가  아무리 허구이지만 너무 개연성 없이 갖다 붙이면 어리둥절해진다. 일단 눈이 안 보이는 사람도 100프로 안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흐릿하게 보이는 거다. 그런데 '불을 끄면 보인다' 이건 지극히 상상인 것 같다. 새로운 발상이라 신선했고 이것으로 인해 많은 이야기가 생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류준열 연기는 좋았다. 그러나  그가 도망가는 장면에서 무사를 만났는데 그를 이겼다. 이기는 과정도 무사를 단박에 이겼다. 류준열이 무술을 겸비했다는 어떤 증거도 앞장면에 없어서 다소 혼란스러웠다. 오히려 여기서 엄청 얻어맞는 게 맞는 장면 같다. 그러다가 누가 나타나서 구해주는 게 더 인물에 맞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차라리 그 장면이 없이 숨어 다니면 됐을걸.

 그리고 류준열이 처형을 당해야 하는 장면에서 그냥 놔주는 모양새를 보인다. 어명으로 죽이라고 했는데 놔줘야 한다면 거기에 어떤 절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냥 보내는 게 이해가 안 되어서 김이 새는 거다.

 마지막에는 왕이 많이 아파서  명의를 찾는 과정에서 류준열이 뽑혀간다.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아 재미가 없었다. 처형을 하지 않고 몰래 보내줬다면 꼭꼭 숨어서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관객은 장면을 볼 때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의심하면서 본다는 것을 제작자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딱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박명훈 연기가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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