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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Mar 19. 2023

아우슈비츠 챔피언

감독  마치에이 바체브스키

배우  피오트르 글로바츠키, 얀 시드로우스

 

 복싱선수가 아우슈비츠에 들어온다. '죽어서 화장 되기 전에는 이곳을 나갈 수 없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연설을 들으면서 수용소 생활이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가 복싱선수인 걸 알아챈 어린 소년을 만난다. 어느 날 간수가 놀이 삼아 먹을 것을 걸고 싸움을 시킨다. 이때 그의 복싱 실력이 드러나고  수용소에서는 유명인사가 된다. 그는 이제 마구간을 관리하고 빵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간간히 운동도 하면서 지낸다. 일 장교들이 즐길 수 있는 복싱대회를 위해 그는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갔던 것이다. 그들이 있는 동안에도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목욕을 하고 나면 음식을 주겠다고 하며 가스실로 집어넣는다.

 소년은 몸집도 작아서 항상 먹을 것을 빼앗기고 잘 못 먹으며 지내고 있어서 복서는 음식을 챙겨준다. 착한 소년은 항상 다른 이에게 음식을 양보하거나 나누어준다. 복싱대회를 열어서 복서가 이기면 많은 음식이 수용소에 주어졌다. 수용소 사람들은 이제 복서의 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군인이 수용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엄청난 펀치를 날리며 장난치는 걸 본다.  그래서 그와 경기를 갖고 싶다고 장교에게 말한다.

 경기가 열리자 그는 잽싸게 몸을 피하며 잘 응수를 했다. 그런데 잠깐 쉬는 시간에 장교가 건네준 물을 마시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정신이 몽롱해진 순간 한 대 맞고 쓰러진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더 경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찰나 소년이 끌려온다. 소년은 보건실에 치료를 받으러 온 장교에게 '이런 짓을 계속할 필요 없다'고 말한 게 문제가 되었다. 결국 소년과 대결을 하라는 말에 소년은 복서를 치지 못 하고 장교의 얼굴을 가격하려다가 총에 맞아 죽는다. 그는 절규한다.

 그는 게임에 져서 벌칙을 받아 손목에 줄이 묶여 공중에 매달린다. 며칠을 매달려 있다가 풀려나자 화장터로 가서 이미 타버린 시체들 사이에 누워서 죽음을 맞으려다가 평소 소년이 갖고 놀던 목각 인형을 발견한다. 인형도 검게 그을려 있다. 그는 장교들이 놀고 있는 경기장으로 찾아간다. 이미 두 팔목은 오랜 형벌로 인해 사용하지 못한다. 그냥 놀이 삼아 그를 링 위에 올리자 그는 계속 피하다가 결국 마지막 펀치를 날려 승리를 거둔다. 이때 손님으로 왔던 장교가 그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여 그는 아우슈비츠를 빠져나가고 연합군 승리 후 수용소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후 1991년에 74세로 사망하였다. 예전에 '빅터 영 페레즈'영화도 복싱 챔피언에 관한 이야기다.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이었던 빅터는 튀니지 출신의 유명한 유대인 복서인데 프랑스에 와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차 세계대전 중 수용소로 끌려간다.  '아우슈비츠 챔피언' 영화의 주인공 '타데우스 피에트르 지코프스키'는 폴란드의 유명한 복싱선수이다. 복싱선수들이 나와서 같은 인물인 줄 알고 봤는데 검색을 해 보니 다른 인물이었다.  둘 다 재미있고 감동 있는 영화라서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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