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뒤피 전시전

by 신기루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1877~ 1953)는 일러스트, 판화, 회화, 패션, 도자기 작품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을 처음 보면 아이 낙서 같기도 하고 미완성 작품 같기도 하다. 미술시간에 이렇게 그렸다가는 선생님에게 된통 혼 날 것 같은 그림들이다. 아무 데나 선을 주욱주욱 그은 것 같기도 하고 색칠도 군데군데 칠하다가 만 것 같기도 하다. 잎들도 밖으로 나와서 날아다니는 것 같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게 된 건 그의 아버지가 오르간 연주자였고 형은 플루트, 뒤피는 바이올린, 피아노, 오르간을 연주했다고 한다. 동생은 뮤지컬 음악감독이었고 화가가 된 막냇동생도 기타리스트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한 편의 음악을 듣고 있는 것처럼 경쾌하다. 선들이 날아다니고 색깔이 여기저기 흐르고 있다. 그의 눈에 비친 세계에는 음악이 함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자유롭게 평화로운 세계를 그려놓았다.

옷에 들어가는 다양한 무늬들, 기하학적 패턴들을 만들어 패션산업에도 기여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 옷들에 프린트된 무늬들, 가방에 그려진 패턴들도 다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된 창작품이다.

돌아오는 전철에서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과 가방에 새겨진 무늬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모두 예술가들의 작품을 입고, 들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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