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할란카운티

by 신기루

평소 뮤지컬을 잘 안 보는 이유가 가사를 곡에 맞춰서 전달하는데 음악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도 있고 잘 못 부르는 배우가 부를 때는 듣기도 거북하고... 이상 음치인 제가 감히 비평해 보았습니다. 듣는 입장에서. 듣는 건 좀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가 최근 피아노를 배우면서 듣는 귀가 좋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들었더니 오만해졌는지 모르죠. 그런데 최근 '뮤지컬 베토벤 시크릿'을 보고 카이 배우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 좋아서 또 뮤지컬에 도전해 봤어요. 평소 임태경 배우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듣는 편이라 한전아트센터에서 하는 '할란카운티'를 보러 갔어요.

역시 노래 한 곡, 한 곡 심장을 울려대어 충분히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너무 좋고 극의 흐름과 구성도 잘 되어서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훅 지나갔어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된 부분은 탄광촌 할란카운티를 소개하는 장면인데 합창을 하는 배우들이 너무 우울한 가사와 경쾌한 동작이 언발란스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살짝 이해가 안 갔어요. 곡도 경쾌했지만 배우의 춤도 발랄하니까 가사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저 혼자 받았어요. 저의 뇌에서 오작동이 나는 느낌이랄까.

아직 프리뷰 기간이라 더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지수연 배우가 음색도 좋고 노래도 잘 해서 찾아보니 위키미키 그룹의 가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안세하 배우는 티브이에서 자주 봤는데 역시 연기를 잘 하시더군요. 흑인이면서 언어장애를 가진 배우로 나왔는데 몰입감 있게 배역을 잘 소화하신 것 같아요.

지난번 '뮤지컬 베토벤 시크릿'이나 곧 보게 될 '뮤지컬 모차르트'는 워낙 음악이 훌륭하잖아요. 그래서 이미 완성도 높은 뮤지컬이지만 이번 '할란카운티'는 창작뮤지컬이라고 하는데 140분을 빨려들어갈 듯이 극 전개가 좋아서 추천드립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임태경, 이홍기가 나오는 할란카운티 한번 더 보고 싶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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