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전시전에 들렀다. 무덤에서 출토된 그릇이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어두운 조명과 이상한 냄새가 났다. 속이 좀 안 좋을 정도로. 무슨 냄새일까? '아스타나'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수도라고 사전에 나온다. 전시실에 나와 있는 해설을 보면 '아시아 대륙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아시아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가리킨다. 우리는 이 지역을 '투르키스탄 또는 서역이라고 부른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 소장품은 대부분 현재의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해당하는 동투르키스탄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전시물의 대부분은 일본 오타나 고즈이라는 사람이 탐험대를 끌고 수집한 것들인데 그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서 컬렉션을 팔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 일부를 구입한 구하라 후사노스케가 당시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시다케에게 평안남도 진남포시에 설립한 제련소 운영에 도움을 받고자 전달하였고 그것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관리하던 것을 해방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나무위키 참고)
다양한 소장품들이 많았으나 묘에서 발굴된 것들은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다. 전시 제목이 '영원한 삶의 집'이라고 한 것은 고분들 안에 그릇그릇 음식을 담아 두어 영혼들이 그 속에서 영생을 누리길 바랬다는 의미일 것이다. 무덤이지만 그 안에 부엌도 있고 평소 애장하던 물건들을 넣어두어 마치 현생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 둔 것 같았다.
그런데 전시실 입구에 벽화 몇 점이 보인다. 동굴에 있던 벽들까지 뜯어서 올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수집인지, 약탈인지를 했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씁쓸했다. 콜럼버스 탐험가라고 하면 신세계 약탈자가 아닌가.그래서 중앙아시아 유물들을 보면서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