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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Jun 19. 2023

나넬 모차르트

감독 르네 페레

배우 마리 페레, 다비드 모로, 마크 베르베


 나넬 모차르트는 볼프강 모차르트의 누나이다. 그녀 또한 음악적 재능이 출중하여 작곡과 바이올린, 하프시코드를 연주하고 노래도 잘 불렀다. 프랑스 베르샤유 궁전에 가서 연주를 하고 유럽을 돌며 아버지와 어머니, 볼프강 모차르트와 함께 순회 연주를 다녔다. 아버지는 동생에게만 대위법이나 화음, 작곡을 가르쳤고 여자라는 이유로 작곡을 못 하게 했다. 그녀는 동생이 작곡을 배울 때 옆에서 듣기만 하면 안 되겠냐고 해도 아버지는 거절하여 몰래 숨어서 듣다가 들키곤 한다. 당시 교육기관에도 남자들만 교육을 하고 있어 남장을 하고 가서 배우는 것으로 영화에는 나온다. 영화적 상상인지는 모르지만 프랑스 황태자 루이를 사랑하지만 사랑에 실패하자 결국 그녀는 좌절하고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모두 불태우고 더 이상 작곡을 하지 않는다. 아이가 다섯 딸린 남자와 결혼하여 남작부인이 되었으나 말년에는 가난하게 생활하며 동생이 남기고 간 악보들을 정리하고 관리하다가 78세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최근 뮤지컬 '모차르트'에도 그녀가 등장하긴 하는데 '볼프강 모차르트'에 포인트를 맞춘 내용이라 그녀는 비중이 크지 않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연주회를 다니며 명성을 얻던 차에 대주교의 눈에 들어 그가 모차르트를 독점하려고 하며 그가 원하는 음악만을 연주해야 하는 것에 염증을 느낀다. 그래서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떠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세계를 탐구한다. 그러던 중 같이 생활하던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는  슬픔을 겪게 된다.  이후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도 하게 되지만 둘 다 과소비와 낭비벽이 있어 돈을 벌기 위해 끝없이 연주와 작곡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던 중 레퀴엠을 작곡해 달라는 부탁들 받아 작곡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35세에 죽게 된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가 자주 외치는  게 '자유'이다. 그의 천재성 때문에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강압적 음악교육과 순회연주는 그를 괴롭혔던 것 같다. 아버지는 계속 모차르트와 함께 하기를 요구했으나 그는 아버지가 있는 잘츠부르크로 돌아가지 않고  자유로운 방랑자가 된다. 베토벤도 모차르트도 어린 시절 그들의 아버지는 모두 엄격했다. 어린 천재들을 괴롭히는 무서운 어른들, 우리 곁에도 그런 무서운 얼굴의 어른들이 넘치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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