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딤 피얼먼
배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라르스 아이딩어
실화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라고 한다. 유대인을 잡아가던 트럭에서 우연히 페르시아어 책을 구입하게 된다. 모두 총살을 당하는 자리에서 먼저 픽하고 쓰러지자 다시 총을 쏘려고 하자 자신은 페르시아인이라고, 유대인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자 독일장교가 페르시아인을 찾고 있다며 그를 데리고 간다. 그는 페르시아어를 1도 모르는 유대인인데 살기 위해 페르시아 단어를 만들어내야 한다. 두려움 속에서 단어를 계속 만들고 그 단어를 외워야 하는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엄청난 암기력으로 단어를 외우다 보니 그를 의심한 장교에게 죽도록 맞은 날도 페르시아어로 잠꼬대를 할 정도이다. 혼수상태에서 잠꼬대를 하니 독일장교도 다시 의심을 거두고 둘의 사이는 돈독해진다. 슬픈데 웃긴 영화. 코미디라고 하기엔 비극적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미안하지만 자꾸 웃음이 나온다.
어느 날,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의 출생지, 생년월일, 이름을 적는 일을 맡게 된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페르시아어를 궁리하다가 사람들 이름을 살짝 변용하여 만드는 아이디어로 극복한다. 그러면서 수용소 사람들의 이름을 거의 외워버린다. 2만 5천 명에서 3만 명 되는 수용인원 중 2천5백 명의 이름을 안다고 나중에 전쟁이 끝난 후 밝히게 된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초능력이 나올 때가 있는 것처럼 그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외워버린 2500여 이름들이 나중에는 누군가의 가족들이 애타게 찾던 이름이 되고 역사에 길이 남는 이름들이 된 것이다.
사람마다 옷 취향, 음식 취향, 음악 취향이 다르듯 영화 취향도 다 다르다. 나의 취향은 요런 것들이다. 관심 있는 분들만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