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메즈 미켈슨을 좋아한다면 또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만하다. 주인공 다비드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딸이 수영장에 빠져 죽는다. 이후 아내와 헤어져서 혼자 방황하다가 딸이 죽은 수영장에서 우연히 파란 나비를 만나 쫓아간다. 기다란 동굴을 따라 간 곳은 자신이 살던 세상과 완벽히 같고 딸이 죽은 그날, 5년 전 그 시간으로돌아가 있다. 딸이 수영장에 빠지자 잽싸게 가서 건져 올린다. 그런데 집안에는 또 한 명의 다비드가 있다. 둘은 충돌하고 결국 이 세계에 살던 다비드가 죽는다. 그래서 최초의 살인이 일어나고 딸의 눈에는 새로 온 아빠가 이상해 보인다. 마당에 묻은 시체가 발각될까 봐 조마조마한 가운데 절친에게 이 사실을 털어 놓게 되고 절친이 시체를 발견한 순간, 옆집 아저씨가 나타나서 친구를 죽인다.
어느 날 옆집 아저씨가 말하길, '너만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저쪽 세계에서 건너와서 똑같은 자신을 죽이고 아닌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섬찟한 생각이 들어 아내와 딸과 함께 저쪽 세계로 넘어가려고 시도를 하지만 실패하고. 그러던 중 저쪽에 살던 아내가 아이를 찾으러 이쪽 세계로 넘어온다. 새로 넘어온 여자 역시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자신을 죽여야 할 지도 모른다. 과연 남자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날 때 늘 상상한다.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머릿속으로 계속 그 지점으로 시간을 돌린다. 그런 걸 후회라고 하는 걸지도. 아,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물론 완전히 돌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이 영화는 그런 환상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