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김새론과 그녀의 동생 김아론이 같이 출연해서 자매의 케미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스티브가 딸 바비와 함께 한적한 마을에 도착한다. 배우 이천희가 자매의 삼촌으로 나오는데 투박하면서 거친 악역이다. 좀 바보스러운 악역이라 그다지 밉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캐릭터도 잘 없을 듯. 악역이 나오면 몸이 오그라들면서 소름이 돋아야 하는데 좀 편안한 악역이라 무섭지 않아서 좋았다. 너무 지능적이고 무서운 악역은 보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근데 그의 형이자 자매의 아버지는 정신지체장애인이다.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촌이 김새론을 미국인에게 입양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동생 아론은 언니를 시샘하면서 자기가 미국에 가겠다고 우긴다. 몸이 좀 부실한 아론을 삼촌도 보내기 싫어하는데. 새론과 스티브의 딸 바비가 서로 친해지자 스티브는 난처해진다. 그래서 아론을 데리고 가겠다고 하여 결국 아론이 입양되어 비행기에 오른다.
왜 새론과 바비가 서로 친해지면 안 될까? 어차피 가족이 되어야 하는데. 바비는 아빠가 새론을 데리고 가려는 이유를 나중에 알아버렸다. 미국에는 아픈 여동생이 있었고 그녀에게 새로운 심장이 필요했다. 딸 바비는 손에 들고 있던 바비 인형을 집어던진다. 지금 데리고 가는 아론은 한 인격체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구로 데려가려는 걸. 과거에 읽은 소설에 의하면 한때 우리나라에서 많은 아이들이 미국이나 다른 외국에 입양되어 갔는데 그 후 그녀들의 생존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있지 않고 어떤 상황에 처해졌는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소설에 나온 내용도 이 영화에서처럼 장기가 필요한 아이를 위해 입양된 경우도 있음을 암시했다. 얼마나 소름 돋는 일인가. 오랜만에 그 이야기를 다시 회상하게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