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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기루 Dec 08. 2023

좋은 사람

감독 정욱

배우 김태훈, 이효제, 김현정


 교실에서 도난 사고가 생겨 담임이 조사에 들어간다. 와서 고백하면 그냥 넘어가겠다고. 그런데 동국이가 찾아와서 세익이가 체육시간에 교복을 뒤지는 걸 봤다고 말한다. cctv에서 실제 세익이가 교실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혔기 때문에 그를 의심하는 건 당연하다.   담임은 세익이에게 사실대로 작성하라고 흰 백지를 주지만 결국 아무것도 쓰지 않은  앉아 있다. 오후 늦게 딸과 함께 학교를 다시 찾아와 세익이의 자술서를 받으려 했지만 세익은 하얀 백지를 두고 나가 버린다. 마침 아빠 차에 앉아 있던 딸도 같이 사라진다. 이후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운전자는 남학생이 아이를 차도로 밀었다고 주장한다. 더욱더 세익이의심스럽다. 세익은 아이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었고 그나마 자기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트럭이 아이를 두고 달아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혼란스럽다. 이미 교실에서 도둑질 한 아이는 비양심적이므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할 것이라 생각하고 세익이를 찾아가서 계속 추궁한다.  그가 범인이어야 아빠인 의 책임도 좀 면할 수 있고 운전자의 책임도 좀 해질 수 있다. 모두가 한 아이에게  책임을 묻는다.

 이후 세익이가 도둑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만난 세익오히려 모든 게 내 잘못이라며 바닥에 놓인 벽돌을 건넨다. 선생님이 돌아가자 '퍽'하는 소리가 들리고 세익이의 머리에서 피가 흐른다. 병실을 찾아가자 세익이 말하길


"선생님, 제가 사과드려봤자 바뀔 게 없으니 혹시라도 절 용서하지 마세요.


 거짓말 하기 정말 싫은데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거짓말밖에 할 게 없더라구요.


근데 왜 그런지 알겠어요. 제가 나쁜 사람이에요.

정말 용서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어렵게 입을 뗀다.

"애가 왜 갑자기 차에 뛰어들었냐면 파출소로 가다가 도저히 아닌 거 같아서 '아빠'에게 가자고 했거던요. 그랬더니...."


 이 말을 들은 나는 천천히 일어서서 나온다.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 딸을 데리고 온 날, 아빠가 싫다면서  계속 차 안에서 울던 아이였다.  딸에게는 아빠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누구나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다. 과연 그런가?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이다.

다음에서 캡쳐

 사실 세익이는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고 큰엄마와 살고 있는 어쩌면 친구와 부모의 관계에서 버림받은 아이이다. 보호막이 없는 가장 약자이다. 그렇지만 가장 정직하고 사실대로 말해준 좋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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