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기루 Dec 31. 2023

안치환

뒷산 잔설, 흐린 날씨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깊은 겨울로 향한다

아침부터 폭설이 와서 안치환 콘서트로 가는 경의선 숲길에서

양말이 다 젖었다


아듀, 2023 제목이 너무 좋았고

1년 내내 땀 흘리고 수고한 남편에게 선물하려고 고른  공연이다


돌아오는 길에

잘 봤냐고, 했더니

그의 얼굴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잘 살아온 그가 부러웠다고


그는 공연 중간 멘트에서 자신의 생일마다 팀원들이 선물을 하는데

항상 통일재단에 기부를 해왔다고

그런데 요즘은 김용균 재단에 기부한다고

자신은 노동자에 대해 깊이, 많이 생각한다면서

자본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노래를 불렀다

누군가는 그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삶에 대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사람을 노래하는 그가 멋있었다


우리도 잘 늙어보자고 웃으며 서로의 주름을 바라봤

안치환, 연남스페이스(2023.12.30)

자본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가사 포함한 노래 제목은 패배자인데 미발표 신곡이라서 아직 들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이선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