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2024 시모음
안치환
by
신기루
Dec 31. 2023
뒷산 잔설, 흐린 날씨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깊은 겨울로 향한다
아침부터 폭설이 와서 안치환 콘서트로 가는 경의선 숲길에서
양말이 다 젖었다
아듀, 2023 제목이 너무 좋았고
1년 내내 땀 흘리고 수고한 남편에게 선물하려고
고른 공연이다
돌아오는 길에
잘 봤냐고, 했더니
그의 얼굴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잘 살아온 그가 부러웠다고
그는 공연 중간 멘트에서 자신의 생일마다 팀원들이 선물을 하는데
항상 통일재단에 기부를 해왔다고
그런데 요즘은 김용균 재단에 기부한다고
자신은 노동자에 대해 깊이, 많이 생각한다면서
자본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노래를 불렀다
누군가는 그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삶에 대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사람을 노래하는 그가 멋있었다
우리도 잘 늙어보자고 웃으며 서로의 주름을 바라봤다
안치환, 연남스페이스(2023.12.30)
자본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가사 포함한 노래 제목은 패배자인데 미발표 신곡이라서 아직 들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keyword
안치환
콘서트
자본주의
2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신기루
직업
크리에이터
에세이. 영화 , 시, 연극, 그림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구독자
161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이선균
김용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