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등 화려한 배우들이 나오고 김태용 감독이 찍었는데 왠지 구미가 안 당겼다.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시나리오가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OTT에 올라온 걸 봤다.
그런데 박보검과 수지의 대화에서 대사가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3개 팀(정유미, 최우식팀, 탕웨이와 딸팀, 박보검과 수지팀)이 서로 교차로 나오는데 이 부분도 각각 별개로 놀아서 재미가 없었다.
특히 탕웨이가 딸을 만나러 공항으로 가고 공항에서 딸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는 엄청 슬퍼야 하는데 배우만 눈물을 흘렸다. 너무 작위적이라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영화 속 배우들은 우는데. 박보검, 수지도 우는데 나의 눈물샘은 전혀 자극을 받지 않았다.
내 잘못은 아닌 듯.
탕웨이가 딸을 만나는 장면은 인터스텔라를 보는 것 같았고 전반적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80년대 홍콩영화 분위기가 났다. 즉 요즘 영화와는 뭔가 다른 느리적거리는 장면들 때문에. 기술적인 건 잘 모르지만 초당 프레임이 지나치게 슬로되는 느낌? 영화의 주제는 미래의 AI를 다루고 있는데 분위기는 올드했다.
감독은 지나치게 기계에 의존하는 인간에게 경고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으나. 영화는 너무 지루했다.
또 지루함을 더한 건 박보검의 성격이 차분하고 착하고, 밋밋하고, 조용하고. 별로 매력 없는 캐릭터다. 두 사람의 갈등이 더 증폭이 되어서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하는데 흐지부지 끝난다.
앞서 탕웨이는 인터스텔라를 보는 것 같이 AI가 우리 세계에 근접하지만 결국 시스템 안으로 사라지는데 좀 이해가 안 가는 설정으로 보였다. 너무 작위적이고 이질적이라 도저히 수긍이 안 갔다.
정리하자면시나리오도 설득력이 떨어졌지만 장면, 장면들도 80년대 홍콩 영화 보는 느낌이 났다.
아, 그리고 정유미와 최우식이 빠졌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들은 원더랜드 시스템을 관리하는 자들인데 굳이 나와야 할까?
'2개팀'은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 속에서 갈등할 때 원더랜드 시스템 관리자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환기되어 버린다. 관객 입장에서 몰입되지 않고 갑자기 관찰자 모드로 바뀌어 버린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영화라서 리뷰해 보았다.
(아, 한가지 더. 시스템 관리자가 맘대로 서비스를 종결해버리는 부분도 이해가 안 갔다. 죽은 자(손자)와 연결된 할머니가 있었는데 손자의 과다한 요구에 고통을 받자 운영자가 할머니와 상의도 없이 끊어버린다. 너무 인간적인 운영자 아닌가? 이윤추구가 지상과제인 자본주의에서. 미래는 더할텐데...그리고 무슨 권리로 자기들 맘대로 끊는 건지. 너무 감독이 이상적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