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반찬들을 밥상보로 덮는다
'아, 이걸 왜 덮어?' 짜증 내면
엄마는 당연한 듯
'덮어 놔.'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밥상보 위로 반찬 냄새를 맡고 파리들이 달려든다.
냄새를 쿰쿰 맡고 촉수를 들이밀어 빨아댈 것 같아 징그럽다
몸에 밴 오랜 습관은 그녀를 과거에 살게 한다
얼룩지고 짠내 나는 밥상보를 팍팍 삶아 하얗게 펼쳐 놓고,
'깨끗하제?'
미소 짓던 그녀는 하얀 조각보와 함께 사라졌다
에세이. 영화 , 시, 연극, 그림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