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롄커의 작품, '딩씨 마을의 꿈'은 1980~1990년대 실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매혈'을 하면서 비위생적 주삿바늘 때문에 '에이즈' 감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매혈'을 조장한 이들은 엄청난 돈을 벌지만 그로 인한 피해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다. 그들의 무덤을 딛고 거액을 벌지만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후 그들을 묻을 관을 팔면서 다시 돈을 챙기고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이들을 결혼시키면서 돈을 챙기고 이후 한 마을을 완전히 공동묘지화 하려고 하면서 다시금 거액을 노린다.
많은 시체들은 그에게 돈다발을 안기지만 아무도 그를 처벌할 수 없다. 드. 디. 어. 나서는 자가 있으니.
곧 죽게 될 에이즈 환자들이지만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행복을 꿈꾸는 그들을 보면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죽음의 그림자 속에 있지만 항상 더 낫게 살아보려 하지 않나?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죽음의 시간이 째깍째깍 다가옴을 온몸으로 느낀다. 우리 모두 애써 무시하는 그 소리를 계속 듣는 고통에 시달린다.
하지만 너무 술술 잘 읽히는 재미가 있어서 견딜만하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