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을 조물조물 무치다가
참기름을 쪼르륵 붓고
병 입구를 혀로 핥는다
'악, 뭐 하는 거야.'
겸연쩍어 웃으며
'옛날에 할매가 이렇게 하대.'
그냥 따라 하는 거다
'세균 생긴다구. 침 때문에.'
이후에도 몇 번 더 발각된다
'하지 말라구.' 짜증 낸다
다음부터는 눈치 보면서 애써 안 한다
내가 안 볼 때는 할짝할짝 핥아먹었을지도 모른다
참기름을 빨아먹던 엄마는
딸 잔소리 없는 저세상에 살겠지
에세이. 영화 , 시, 연극, 그림 등 예술을 사랑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