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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글모음

엄마의 참기름

by 신기루

나물을 조물조물 무치다가

참기름을 쪼르륵 붓고

병 입구를 혀로 핥는다

'악, 뭐 하는 거야.'

겸연쩍어 웃으며

'옛날에 할매가 이렇게 하대.'

그냥 따라 하는 거다

'세균 생긴다구. 침 때문에.'

이후에도 몇 번 더 발각된다

'하지 말라구.' 짜증 낸다

다음부터는 눈치 보면서 애써 안 한다

내가 안 볼 때는 할짝할짝 핥아먹었을지도 모른다

참기름을 빨아먹던 엄마는

딸 잔소리 없는 저세상에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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