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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 글모음

걸음마

by 신기루

육십이 되어 다시 걸음마를 뗀다

하나, 둘

먹고 사느라 한 켠에 두었던 서랍 속엔

중학교 때 치던 피아노

고등학교 때 쓰던 시

꿈꾸던 섹시 벨리 댄스

붓으로 멋있게 쓰는 서예

한 음, 한 음

한 자, 한 자

꾸욱꾸욱 눌러

한 걸음씩 천천히 딛고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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