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5 글모음

생일

by 신기루

깜깜한 거실에 3개의 초를 꽂은 케이크의 불길이 활활 탄다

퇴근 후 돌아온 남편이 어두운 공간에서 밝게 타오르는 빛을 봤다

좀체 눈물 없는 그가 '울컥' 했다고 한다

물론 약간 과장했다고는 하지만

'누가 내 생일을 기억할까'라는 생각을 했다는데

며칠 전부터

자식도, 나도 생일이라고 축하해 줬는데

케이크의 불빛은 또 다른 의미가 아닐까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무엇이 가슴에 닿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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