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는 그랬다
한 자 한 자 읽다 보면 내 사연과 맞닿아 거미줄을 친다
감정에 고리를 만들어 계속 엮어 나간다
주로 아픈 곳을 더듬고 잡아 당겨
골을 내어 마침내 뚫어 흐르게 한다
똑같은 상황도, 기분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와닿아 녹이 슬듯 고인다
단단히 경화된 곳을 살짝 무르게 만드는 것이
활자의 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