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신기루

인간과 나누는 말은 이불이다

나를 표현하고 주장하고 뜻을 관철하기 위해

심하게 꾸짖고 탓하고 찌르는 수단이 된 말

창 대신 유일하게 가용할 수 있는 무기

오늘은 따뜻하게 덮어 보자

가장 쉽고 편하고 싸게, 어디서든 언제든 할 수 있는 두터운 이불로

훈기를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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