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by 신기루

집 앞 부동산 가게를 갔는데

예전과 다르게 뚱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얼마 뒤 다시 찾았더니 낯빛도 어둡고

멍한 시선에 서비스 직종이라기엔

영 손님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

집안에 우울이 있는지, 장사가 잘 안 되는 건지

겨우 힘을 끌어내어 쓰는 것 같다

하긴 지방 부동산이 죽어서 일할 맛도 안 나겠지

괜히 불쾌감을 느낀 건

그의 속사정을 모른 탓이지만

일일이 그들의 내막까지 알 수는 없는 일

웃지 않는 건

오늘도 막막한 길을 홀로 헤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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