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요제

by 신기루

아침 출근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플래카드가 있다. '000 장애인 가요제' 이런 글귀를 보면 나는 이상하다. 그냥 장애, 비장애가 다 어울려 가요제를 하면 안 되는가. 올림픽도 그렇다. 백 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같이 뛰자는 건 아니고 한 번은 장애인들끼리 뛰고 한 번은 비장애인들끼리 뛰고 섞어서 뛰면 다 볼 수 있지 않은가. 장애가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먼저 올림픽을 하다가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올림픽을 열어주자고 해서 연 것은 아닐까. 굳이 경계를 짓지 않고 함께 놀면 차별은 자연히 사라질 텐데.

통합교육이라고 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받을 때가 있다. 가끔 특수반에 가서 별도의 수업을 받을 때도 있고. 예전에 다운증후군을 가진 학생이 교실에 있었는데 봉사심이 강한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 학생의 돌봄을 자처했다. 한 반에 있다 보면 그 아이의 특성도 알아가고 다름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더 궁금해지고 그래서 알아보고 싶은 욕구도 생겨나서 서서히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런데 원천적으로 차단을 해 놓으면 점점 더 사이가 멀어질 것이다. 가요제만 해도 그렇다. 장애가 있든 없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장기를 뽐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심사를 할 때는 전문가들이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면 될 것이다. 저런 플래카드를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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