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밥을 먹이는 곳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자고 싶은 아이들을 강제로 불러 내는 곳이다
듣기 싫고 하기 싫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들으며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인내력을 배우는 곳이다
군대식 식판에 주는 밥과 반찬을 맛이 없어도 먹어야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매일 눈알을 부라리며 레이저를 쏘는 일도 이제는 에너지가 없어서 못 할 노릇이다
통제, 규율, 규제, 원칙을 매일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곳이다
말 잘 듣는 아이를 생산하는 곳이다
복도를 지나다가 너무 예쁘게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렇게 착하고 순종적이어서 사회 나가면 악덕 기업주에게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라는 대로 하다가는 다치는 곳이 사회이다
성깔을 부리지 못하게 끝없이 찍어 누르는 곳이 학교이다
그곳에서 30년 간수 노릇을 하다 보면 제멋대로인 애들이 사회에 나가서 부적응자로 찍힐까 봐 염려가 되고
순종적인 아이들은 끝없이 착취당할까 봐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