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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Jun 06. 2018

시트러스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내 삶의 곳곳에 배치해 둔 향기는

Citrus 시트러스, 감귤 향이다.


화장실, 침실, 거실의 디퓨저 그리고

바디샤워용품 또한 모두 그 향이다.


시트러스 향을 맡을 때면

내 안의 무엇인가가 깨어나고 활기찬 기분이 든다.


아마 난,

항상 깨어있고 활기찬 나를 동경하는 듯 보인다.


그러다 이제 이 향에 익숙해지고

내 삶의 모든 공간에 시트러스 향을 채우자


이제는 시트러스 향의 냄새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번번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건,


내게 좋은 것을 과하게 채워

좋아했던 것이 사라지는 삶의 특유의 방식인지...


아니면


이미 나는 그 향을 닮아

항상 깨어 있고 활기찬 나를 만들어 버린 건지...


여하튼 간에

그게 무엇이든

나는 시트러스 향을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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