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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Apr 28. 2019

어벤져스 엔드게임 콤보 #1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당일 관람하는 건

1년을 기다린 나의 절절함은 아니었을까?


메가박스에서 내놓은 콤포 #1에는

팝콘과 음료 그리고 타노스의 건틀렛 피규어가

홍보 포스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두 가지 모두를 놓치기 싫은 내 맘은

일하는 내 맘을 종일 두근거리게 했고


도착한 영화관에서 콤포 #1을 주문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영화관 매점에는 콤보 #1은 없고

조금 더 큰 메가박스 영화관으로 가보세요.'


약 2분 정도...


왜 없음에 투덜 되다

곧 잊어버린다.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흐뭇해하며

돌아가는 길 내내 아쉽고 쓸쓸해진다.


그때였을까?


종일 기다리며

'혹시 콤포#1이 매진되지나 않았을까?'


초조해하며 발을 동동 구룬 나는


어떻게 그게,

그리도 포기가 쉬웠을까?


궁금해졌고

마음을 들여다봤다.


늘 내가 얻고 싶었던 직장, 대학교, 소유물들은

내 노력과 비례하여 주어지지 않았고


마치 보고서의 우측 상단의 사인(Sign) 란에

'세상의 허락'이란 컨펌(Confirm)을 받아야

이뤄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에 마음을 두고

소모하는 일들은 늘 나를 지치게 했고

나는 마음을 접는 법을 삶을 통해 배운 듯했다.


나대로 최선을 다했으면 그뿐...

실망하고 아쉬워하는 일은 내 마음만 태워

몸과 맘을 망가뜨렸으니깐...


포기하지 말라는 세상의 언어에

나는 포기하는 게

'애달지 않을 수 있는 삶'은 아닐까?

새로운 물음표를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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