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이야?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휴대폰에서 눈을 옮겨
그대 공간의 사물들을 찬찬히 훑어보자.
그중, 가장 그대다운 것과
그대가 바라는 '이미지'의 물건이 있을까?
...
나는 록시땅 버베나 향수였다.
왜냐면 감귤류 과일(오렌지, 레몬 등) 계열의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상큼한 향'을 좋아하는
내 기호와 잘 맞았고
조말론의 라임바질 앤 만다린 코롱보다
패키지 디자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고'
용량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었으니깐...
문득, 거기에서 나의 현재 모습과
이상적인 모습이 세 가지가 숨어 있음에 놀란다.
첫째,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상큼한
둘째, 뒤지지 않는
셋째, 합리적
누군가에게 묻기만 했던
"나는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은
나의 취향의 물건으로 해결되어 버렸다.
나는 누군가에게도 뒤지기 싫어하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며
스스로가 생기가 넘치는 그런 사람이 되길 희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