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지 않나요?
중요한 행사나 일을 마치고
털레 털레 집으로 와
몸에 힘이 없어 씻지도 않고
침대에 푹 쓰러져 녹아 버렸는데
정신은 폭죽놀이하듯 생각이 팡팡 터질 때!
'정신'은 오늘 받은 스트레스를 정산받길 원하고
'몸'은 그저 가만히 있어주길 희망하죠.
그래서 이런 날은
흔히들 배달음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멍하니 TV를 보려 해요.
그렇게 게눈 감추듯 먹다 보면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양팔이 바닥과 가까워졌을 때,
눈꺼풀은 몸을 덮고
우리를 재우니깐요.
그런데 기어이 정신은
눈꺼풀을 슬며시 들어 올리며
중요한 행사나 일을
준비하고 실행시키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그만한 보상은 왜 없는지...
다시 투덜거려요.
참, 그러고 보면
'나'라는 존재도 몸과 정신으로 나눠지고
둘 모두를 만족시키며 살아가야 하는 거 같아요.
그럼,
진정한 '나'라는 건 무엇일까요?
몸과 정신을 이야기할 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나'라는 건
'잔에 담긴 물'처럼
하나일 수도 그리고 둘일 수도 있나 봐요.
전 언제나,
'나'는 하나라고 생각했고
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물건을 사주며 달래 오고 성장시켰는데...
이제는 정신과 몸이
각각에게 맞는 보상을 요청하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 점을 고민해야 하는 '나'라는 건 또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또 다른 나'를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