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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erine Jan 12. 2020

불안과 흥분 사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불안했다.

그 말이 가장 맞을 거 같다.


가차 온 베트남의 교통상황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차보다 많았던 오토바이와 회전교차로

그리고 교통신호는 내게 불안을 제공했다.


오토바이는 마치 열대어들처럼

함께 움직이며 비좁은 길을 차보다 먼저 내달렸고


회전교차로에서는 신호가 없어 경적을 먼저

울리는 쪽이 먼저 나아가며 앞과 뒤를 정하고 있었다.


또, 직진과 정지가 대부분인 교통신호는

/우회전, 유턴 등의 다양한 방식의

우리나라 교통체계보다 단순했다.


마사지를 마치고 주인의 제안에 홀린 듯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숙소로 향한다.


두 손은 운전자의 어깨에 둔 채

맞지도 않은 헬멧을 쓴 내 모습은 

불편함을 더해 우스꽝스러웠고


오토바이는 내 모습에 관심도 없이

미끄러지듯이 나아갔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차들은 오토바이 바로

5센티미터까지 다가와 불안을 선사했고

그런 불안들은 굉장한 '흥분'이 되어 나를 신나게 했다.


나의 시점에선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나는 나도 모르게 행복한 표정과

활한 웃음을 흩날리며 숙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아마, 살아있음을...

존재하고 있음을...


불안과 흥분 사이에 흩날리고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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