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Jan 11. 2020
'동'이라고 말하고 '원'이라고 듣는 착각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다낭 한시장 2층을 구경하던 중,
아오자이를 구매하고 있는
한 커플의 이야기를 무심코 듣는다.
'자기, 왜 그렇게 깎으려고 노력해?
겨우 500원인데...'
베트남의 화폐단위는 우리나라보다 커서
10,000동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원쯤 된다.
그래서인지 상인에게 가격을 물으면
서툰 한국말로 '몇만 동'이란 말이 기계처럼 흘러나오고
한국 물가에 익숙해진 귀는 '동'으로 끝난 화폐단위를 '원'단위로 과감하게 수정하게 하여
'디스카운트! 디스카운트!'를 외치게 만든다.
한국에서의 나 또한
이런 '착각' 때문인지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
내 삶을 좌지우지하지 않을 것들에...
내일이면 잊을 감정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너무 '힘'을 주고 사는 건 아닐까? 싶다.
늦은 저녁, 돌아온 집에서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쓰러져 버린다는 건
밖에서 힘을 너무 주고 살아
안에서 힘이 너무 빠졌기 때문일 텐데...
착각하지 말자. 그리고 힘을 빼자.
진정, 중요한 것은 나일 뿐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