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Mar 01. 2020
[3차성징]삶의 아름다움은 일상에 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3차 성징의 시기가 도래했다.
*3차 성징?
-2차 성징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면
3차 성징은 정신적인 성숙을 위한 시간
(사람마다 혼란의 기간, 성숙의 때가 달라 시작은 알 수
있으나 성징의 끝을 알지 못한다.)
고등학교 때는 수능이란 결승점을 향해
모두가 함께 내달렸었는데...
대학교 신입생이 되고 보니
하나의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인지
멍하고 붕 뜬 느낌이었다.
대학교 내의 다양한 수업과 특색 있는 모임을 얻은 우린,
여러 학회와 동아리를 순회하며 술을 얻어먹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도모라는 이유로 술자리 게임에 열중하며
우리의 자리를 정한다.
몇몇은 술로 시작하고 끝을 내는 학회나 동아리에 지쳤고
스스로 아웃사이더라 칭하며
대학교내에서의 그들의 자리를 만든다.
봄은 왔고
캠퍼스의 낭만은 '허무'하게 사그라졌다.
술로 맺어진 관계와 친목은
개인마다 다른 수업시간과 공강에 나자빠졌으니깐...
그때부터 우린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고민하기 시작했던 거 같다.
그리고 그쯤,
대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이
교수님 수업시간에 초대되어
마이크를 붙잡고 읊조린다.
"우리의 성취가 너희의 방향이고 다음 목표라고..."
그들의 읊조림을 따라 적은 코란처럼
대기업 취업을 위해
도서관, 학생식당, 기숙사만을 옮겨 다닌다.
기어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6개월 뒤,
햇살 좋은 주말 아침.
바보상자만 멍하니 쳐다보는
'TV 스크린'에 비친 나를 발견하고
회사의 관문 통과용 '헛똑똑이'라는 사실에
다시 '허무'해진다.
아쉽게도 우린,
학교에서 평범한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오직 1등 만을 양성하려는 교육목표 속에
최선의 인물이 될 수 없었고
그 인물을 위한 교육방식의 최고의 수혜자도 될 수 없었다.
만약,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것이
학교 수업의 목표였다면
나는 동아리, 학회, 대기업을 헤매며
'목표 찾기라는 허기짐'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3차 성징(정신적 성숙기간)의 '끝'이
점점 내게로 오는 것만 같다.
이젠,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드넓은 세상에서 그 수업을 받아야 함을 아니깐...
그래서인지
언제나 다시,
삶의 아름다움은 일상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그대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