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내 딸아이는
유치원 다녀와서
책 보고 밥 먹고 나면
그때부터
몸은 피곤해서 졸리는데
정신은 깨고 싶어 하는
계몽(啓蒙)스러운 화(火)를
내기 시작한다.
"아빠! 용서 못해!"
우리의 사회적 약속은
티니핑 캐릭터 도감의
모든 캐릭터 이름을 드로잉 보드에 쓰는 일.
그녀의 항거는
소리 지르기로 촉발되고
발구르기 시위쯤 왔을 때,
나의 탄압으로 속박된다.
내 품에 안긴 그녀는
눈물을 마구마구 떨어뜨리고
꺼이꺼이 울다...
코 고는 소리로 진압된다.
그때까지 난,
집안 인류에게는
자유와 권리를 제한한
냉철한 독재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