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현실 사이

수네가 호수 트레킹 (슈텔리, 라이 호수)

by 라엘리아나

여행 시작의 설렘과 시차 때문에 6시쯤 눈이 떠졌다.

눈뜨자마자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역시 맑음이다.

맑은 일기예보만으로도 벌써 행복하다.

오늘은 이번 스위스 여행의 1순위인 체르마트에 가기로 했다.

제일 유명하고, 많이 가는 고르너그라트는 저번 여행 때 가봐서 이번에는 수네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수네가는 고르너그라트보다는 낮지만 5대 호수 트래킹이 유명한 곳으로 고르너그라트보다 아름다운 마터호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5개 호수 모두 아름다운 마터호른을 볼 수 있는 호수가 아니며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정보를 접하고, 슈텔리 호수와 라이 호수 이렇게 2개의 호수만 트레킹 하기로 했다.

여행 첫날이라 그런지 일찍 일어났는데도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8시 넘어서 기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출발했다.

2시간 정도 걸려 체르마트에 도착했다.

수네가 트레킹 매표소를 향해 걸어가던 중 뒤를 돌아보니 말끔한 마터호른이 보였다.

너를 보러 또 체르마트에 방문했어~

IMG_1589.jpg

스위스패스 소지로 50% 할인을 받고 티켓을 구매 후 푸니쿨라와 케이블카를 타고 블라우헤우트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걸으면 수네가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슈텔리 호수에 도착한다.

산이다 보니 걷기 좋은 길은 아니었지만 70대 초반인 엄마도 걸을만한 난이도의 길이었다.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니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그냥 큰 물 웅덩이 같은 그런 느낌??

음...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맞나?

살짝 의심하면서 계속 걷다 보니 뚜둥...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맞았다!

사본 -KakaoTalk_20191006_181412225.jpg 슈텔리 호수

내 눈으로 보면서도 이게 그림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이 풍경을 생눈으로 봤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날씨도 감사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엄마와 함께 보는 것도 너무나 행복했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기억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도 엄청 찍었다.

근처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고, 라이 호수로 이동했다.


슈텔리 호수에서 라이 호수를 걸어가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거 같아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다.

라이 호수는 케이블카에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는 방법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당연히 편한 엘리베이터를 탔다.

슈텔리 호수의 압도적인 풍경을 봐서 라이 호수는 감흥은 덜했지만 라이 호수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일광욕도 하고, 아이들이 물놀이도 하는 접근이 편한 호수 느낌이라고 할까?

IMG_1704.jpg 라이 호수 1


KakaoTalk_20191006_181857866.jpg 라이 호수 2

라이 호수는 슈텔리 호수와는 또 다른 모습의 마터호른을 볼 수가 있고,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슈텔리 호수는 너무 그림 같은 풍경이라 그림에 사람이 들어간듯한 약간의 이질감이 있었는데 라이 호수는 예쁜 풍경에서 찍은 인물사진 느낌이 나와서 좋았다.

(쓰다 보니 라이 호수를 변호하는 것 같은 느낌이...)

그렇지만 슈텔리 호수에 비해 감흥이 덜 한건 사실이니 라이 호수를 먼저 보고, 슈텔리 호수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원래 내 계획도 라이 호수를 먼저 보고, 슈텔리 호수를 가려고 했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구름이 거의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많아져 마터호른이 잘 안 보일까 봐 먼저 슈텔리 호수를 간 것이다.

계획대로는 아니지만 각각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라이 호수를 뒤로 하고, 체르마트 시내를 둘러보다 린트 초콜릿 샵에서 초콜릿을 샀다.

스위스는 초콜릿이 유명한데 린트(Lindt), Frey, Laderach 등이 있는데 나는 린트를 제일 좋아한다.

마침 체르마트 린트 샵에서 할인 행사를 하길래 샀는데 나중에 다른 린트 초콜릿 샵과 coop 등 마트와 비교해보니 가장 저렴했다.

기본 가격 자체가 저렴하고 2+1, 2개 사면 20% 할인 등의 행사도 많으니 린트 초콜릿을 좋아하고, 체르마트 갈 예정이 있다면 여기서 사는 걸 강추한다!

돌아오는 길 들른 coop에서 내가 산 초콜릿이 훨씬 비싼 걸 보고, 흐뭇해하며 인터라켄 숙소로 돌아왔다.



고르너그라트 VS 수네가 호수 트레킹

체르마트 여행 계획을 짤 때 하루 일정이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새벽부터 출발하면 두 군데 다 갈 수 있지만 체력적이나 날씨 등을 고려할 때 한 곳만 가는 걸 추천)

저번 여행에는 고르너그라트를 이번 여행에는 수네가 호수 트레킹을 했는데 각각의 매력이 있다.

고르너그라트는 가까이 마터호른을 볼 수 있고, 마터호른의 웅장함을 느낄 수가 있다.

수네가 호수들은 마터호른 자체보다 호수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에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친절한 블로그들이 많으니 참고해서 개인 취향대로 고르면 될 것 같다.

둘 다 가면 좋지만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나는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수네가 트래킹을 추천한다!



여행 Tip

스위스 여행 시 필수 앱이 2개 있다.

스위스 철도 앱과, 날씨 앱이다.

KakaoTalk_20191006_213308918.jpg 철도 앱 SBB
KakaoTalk_20191006_213354012.jpg 날씨 앱 MeteoSwiss

스위스 기차는 연착이 거의 없는 편이지만 플랫폼 번호와 정확한 시간을 위해 필요하고, 날씨도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산을 가는 경우 비가 안 와도 안개가 껴서 안보일 수가 있으니 가려는 산의 웹사이트를 통해 웹캠을 꼭 확인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위스는 언제나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