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CCM 중 ‘돈으로도 못 가요’라는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노래하는 찬양이 있는데 그곳은 말 그대로 돈으로 갈 수 없지만 나는 돈으로 갈 수 있는 곳을 가고자 한다.
와, 진짜 집에서 벗어나 여행을 다녀온 지 거의 1년이 되어간다. 올 1월에 다녀왔으니 말이다. 그때 의도치 않게 쉬게 되었고 원래 계획적이지 않지만 그때도 불꽃 튀기듯 파바박 스파크 튀어 올라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다녀올 수 있던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린 1부터 차근차근의 준비과정 거쳐 계획성 있게 잘 짜지 못하는 편이고 어쩌다 세세하게 그런 식으로 준비하다가 보면 꼭, 어느 한쪽에서 한쪽을 배려한답시고 흐지부지되어 가며 결국 아무것도 안되고 말게 되었다.
집 나가면 개고생.
사실 그렇게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거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자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걸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더욱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주도적으로 계획을 짜려니 부담스럽고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또, 으쌰으쌰 해보고자 하면 항상 막히는 부분은 역시나 돈!
뭘 먹고자 해도, 뭘 잡으라고 해도 항상 다 돈이 들어가니 금액이 커질수록 남편에게 말하기 전 중도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꼭 가야겠다. 아니 가야 한다. 남편과 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벤트 없는 매일이 똑같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일상 속 한 번씩 어긋날 때면 뼈저리게 느끼며 매일 같은 일상에 다시 감사하고자 다짐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때면 어느 순간 회복됨이 더뎌질 때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과 내가 서로 부정적인 이야기를 누가 누가 더 많이 하나 내기하듯 지지 않고 내뱉는데 결론은 지친 마음상태, 힐링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번에 짧지만 평일에 시간이 났다. 남편은 좀 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 예전 같으면 배려한답시고 또다시 중도포기하거나 애초에 여행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을 텐데 이번에는 앞서 표현하듯 나는 가야겠고 우리는 가야 하니 단단하게 의사표현을 했고 남편도 의견에 따라주었다.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근 1년 만에 떠나는 여행, 지친 심신을 달래줄 힐링여행, 거기다 제일 중요한 우리의 11주년 결혼기념일 축하 여행! 그럼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려나?!
여행지는 우리가 가장 편안해하며 좋아하고 사랑하는 속초!
근데 이번에는 좀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해보고자 한다.
먹고 먹고 먹고만 하는 여행에서 아이들을 위해 호텔 수영장을 예약했으니 말이다.
음,. 이 날씨에 수영장이 맞는 걸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실 내고.. 실 내고.. 실 내니깐.... 핸드폰 없이 온전히 물놀이에 집중해 신나게 놀 아이들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니 망설일 이유는 없는 판단이리라 생각이 들고 어쨌든 가기로 마음 단단히!
먹을 것도 호텔에서 다 즐기려고 한다.
지금 우리 집 재정상태가 좋지 않지만 남편은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냐며 그냥 놀고 그냥 먹고 그냥 즐겨보자고 한다. 어차피 밖에서 쓰나 거기서 쓰나 마찬가지인 건 맞으니 뭐.
돈으로 떠나는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평일의 나날들.
놀러 가는 것도 신나지만 온전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난 더 기다려지고 좋다. 금요일에 가족과 함께라니-
하루 종일 함께 있다니!!!!! 너무 좋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