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이슈

by 은조

아, 진짜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나-

부글부글 속이 시커멓게 타다 못해 터질 것만 같지만 남편에게 말하면 괜히 싸움만 일으켜는 꼴이 될듯해 이번에도 속 끓이며 참아낸다.


몇 시냐고 도대체...

아직 나의 하루를 깨우는 알람이 울리지 않은 거 보니 새벽 6시가 채 되지 않은 건 확실하고... 창문 넘어가 고요하며 새까만 걸 보니 조용해야 하는 시간은 분명한데...... 지금 이 시간에

믹서기를 돌리는 윗집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내 줏대로 사람 판단하기 싫어, 백번 천 번 이해해서 개인 사정이 있겠거니.... 이해해 보려 애써보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냐고 정말.... 요 며칠은 알람이 아니라 윗집 사람들의 쿵쿵 거리는 배려하나 없는 발걸음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불쾌한 나날들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최악이라는 것-


거기다 밑에 집에 선 아기가 악에 악을 쓰고 울어댄다.

어디가 아픈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좀 안아주면 안 되나? 강한 생각이 들 때쯤 아빠라고 추정되는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르는 남자의 고함이 아기의 울음소리를 넘어선다. 거긴 또 왜 그러시나요


저질체력 이슈로 퇴근 후 저녁 8시 넘어 우리 남매를 침대에 드려 보내고 나면 겨우 버텨내고 있던 에너지가 끝이나 방전이 되어 그대로 침대로 쓰러져 내린다.


자기 싫은데..... 싫.... 은...... 데......

어느 순간 꺾어진 나 자신.....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온 소리에 살짝 잠이 깨어난다

그때 어설프게 깨어난 상태가 느껴지며 불안감이 휘몰아쳐

오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


또 내가 잠이 들었구나, 애매하게 자고 어설프게 걸쳐있는

이 잠이 여기서 달아나면 나는, 또 새벽녘 뜬 눈으로 지새워야겠구나-


남편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한 게 언제더라? 생각해 보는 밤.

이런 생각이 이어질 때면 잠자기는 이미 글렀고 불안해진 순간을 곤히 잠든 남편의 숨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려 한다.


잠아 다시 와라, 와라, 와라.


다시 눈을 뜨게 만든 건 지 이 이이이 잉 믹서기 소리.

아직 알람이 울리기 전이다. 오늘도 알람이 울리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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