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쓸쓸한 날, 실은 이유를 압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유를 모른 체합니다.
슬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 스스로를 다독여요.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녜요, 슬픔은 나누고 싶지 않아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만 주고 싶어요.
사랑했지만 성숙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합니다.
사랑할 줄만 알았고 제대로 사랑할 줄은 몰랐죠.
시간을 되돌릴 순 없으니 당신께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로 살겠습니다.
오늘보다 어렸던 당신과 나에게 미안함을 전해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당신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줄래요?
미안해요.
내가 미워하는 또 다른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나에게 미안해할 수도 있겠죠. 용서할게요, 당신을.
우리 죽는 대신 살아가요.
살아남아 버텨요. 이 지독한 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