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앨리스 Aug 02. 2022

이토록 쓸쓸한 날에는

이유 없이 쓸쓸한 날, 실은 이유를 압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유를 모른 체합니다.


슬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 스스로를 다독여요.

이럴 때 기댈 수 있는 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녜요, 슬픔은 나누고 싶지 않아요.

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만 주고 싶어요.


사랑했지만 성숙하지 못했던 나를 반성합니다.

사랑할 줄만 알았고 제대로 사랑할 줄은 몰랐죠.

시간을 되돌릴 순 없으니 당신께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로 살겠습니다.


오늘보다 어렸던 당신과 나에게 미안함을 전해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당신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해줄래요?


미안해요.


내가 미워하는 또 다른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나에게 미안해할 수도 있겠죠. 용서할게요, 당신을.

 

우리 죽는 대신 살아가요.

살아남아 버텨요. 이 지독한 생을-

작가의 이전글 내가 사랑한 남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