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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Sep 03. 2021

하종현의 색깔

하종현 전 @티나킴 갤러리

525 WEST 21ST STREET, NY 10011525 WEST 21ST STREET, NY 1001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 작가의 개인전 'Return to Color'. 티나킴 갤러리에서는 세번째 열리는 솔로쇼로, 최근 10년 동안 하종현 작가의 '색'에 대한 탐구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정말 오랜만에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됐는데, 작품이 주는 차분함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힘이 눈에 띄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하종현 작가는 일반 캔버스가 아닌 마대자루의 뒷면을 이용한다. 거친 마대의 뒷면과 마치 씨름하듯이 물감을 밀어넣고 나면, 올의 각기 다른 물성을 따라 물감도 절로 다른 형태로 얼굴을 내민다. 그 앞면에 물감을 덧칠해 만든 단색화가 우리가 잘 아는 '접합 conjuntion' 시리즈들. 사실 하종현 작가가 마대자루를 캔버스로 쓰기 시작한 이유는, 가난했기때문이다. 당시 미군부대에서 곡식을 원조 받았을 때 쓰인 쌀포대를 구입해 캔버스를 사용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대 뒷면에 물감을 그려넣는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한국 추상화의 독보적 위치를 선점했고 신문지, 마대, 스프링, 철조망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품에 한국 전통 오방색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며 한국 아방가르드 운동을 이끈 선두주자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새로운 미술적 시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스튜디오에서 붓질을 하는 하종현 작가.건강 챙기시면서 꾸준히 왕성한 활동 이어가시길! 



ARTIST 하종현 Ha Chong-Hyun

EXHIBITION Return to Color 

DATE 2021년 6월 30일까지 

WHERE Tina Kim Gallery (525 WEST 21ST STREET, NY 10011

WEBSITE http://www.tinakimgallery.com/exhibitions/607da13278e91e55490c3573?view=slider#tab:thumbn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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