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야기
Breaking 40 minutes도전하기 전.. 아니 거의 모든 대회를 출전하기 전 마지막 점검의 의미로 훈련하는 루틴이 있다. 3/2/1 달리기..
3000m를 355 페이스, 2000m를 350 페이스, 마지막 1000m를 340 페이스로 달리는 훈련으로 짧은 거리 훈련이라 곧 다가올 대회에 부담이 적고 훈련 강도는 다소 높지만 성공하면 대회직전에 자신감을 얻기 좋다.
3000m 페이스의 기준은 본인의 3km T.T 기록 보다 5초 느리게 잡으면 훈련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중간에 휴식은 500 페이스로 400m를 달렸다)
23년의 어느 날.. 대구 산격야영장에 주차하고 5km 왕복코스에서 10km 40분 언더 도전을 시작한다. 이코스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코스이긴 하지만 새벽시간에는 자전거가 거의 다니지 않고 거의 평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록 단축에 좋을 것 같아 미리부터 점찍어 놓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Breaking 40 minutes는 성공했다. 내심기대했던 39분 초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해온 훈련량 덕분에 기분 좋은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도전에서 가장 주의했던 건.. 초반 오버페이스로 달리지 않기였다. 거의 모든 대회나 훈련에서 초반 200m는 3분 초반으로 뛰쳐나가고 심박을 끌어올려서 후반에 퍼지는 경험을 했다. 이날은 39분 40초를 달리는 동안 가민을 200번은 쳐다보았다. 350보다 빠르면 안 되고 400보다 느리면 안 되고를 되새기며 달렸다.
중간에 6km 지점에서 페이스가 401로 늦어졌으나 벌어놓은 페이스가 있기에 무리하게 끌어올리지 않았고 마지막 100m를 남겨두고는 질주까지 해가면서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대회에 출전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응원해 주는 시간도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였기에 그날의 성취감은 대단했다. 더 이상 3분대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고 훈련스케줄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궁극적인 목표인 서브 3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누군가가 Breaking 40 minutes을 도전한다고 한다면 난 10km 대회 출전을 권하고 싶다. 주변의 응원, 갖춰진 급수대, 무엇보다 대회뽕이 기록 단축을 도와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