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료의 달콤한 유혹
“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도 암이 없어지는 방법은 없을까?
자연요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은 오진일수도 있으니 적어도 5군데의 서울 큰 병원에서 추가 진찰을 받아보라고 권했다.
서울에 있는 세 곳의 대학병원에 예약을 했다. 세 병원 모두 원하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2~3달을 기다려야 했다.
"혹시 취소자가 생기면 조금 더 일찍 진료 예약이 될 수도 있어요." 병원에서 오는 전화를 꼭 받으라는 당부도 같았다.
나는 한시가 급한데...
공격적으로 빨리 자라는 암이라는데...
기다리는 동안 3기, 4기가 되는 건 아닐까 불안했다.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다.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리던 어느 날, 쉬운 길도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유방암 자연치유”
“삼중음성 유방암 항암 없이 치료”
“면역력 강화로 암 극복하다.'
“고주파온열요법, 약초요법, 단식요법…”
눈앞에 펼쳐진 이야기들은 아주 매력적이었다.
병원 대신 숲 속 요양원에서 자연식만으로 암을 이겨냈다는 사람들,
수술과 항암을 하지 않고도 5년, 10년 넘게 건강하다는 후기들.
진짜 그럴까?
솔직히 그 말이 백 퍼센트 다 믿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 몸을 망가뜨리지 않고도 암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너무나 솔깃했다.
‘ 그 방법이 더 나을지도 몰라…’
마음이 흔들렸다. 항암치료와 수술을 피할 수만 있다면 그 길을 걷고 싶었다.
지인에게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자연치료라는 것이 있다는데 나도 그거 해볼까요?"
"자연치료의 '자'자도 꺼내지 마세요."
지인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의 화를 내듯 단호하게 말했다.
치료는 고통의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연치료의 유혹은 달콤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한 싸움을 선택해야 했다.
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병원에 가는 것이었다.
지인의 사위가 분당서울대학병원 의사이다. 그 분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 진료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의사를 알게 되었다.
그렇게 김은규 교수님과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나는 치료의 첫 발을 내디뎠다. 유방암 진단 후 두 달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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