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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가 어렵다고 느껴질때

견뎌야할까 놓아야할까

by 다시인생

요즘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군이 예사롭지 않다.

요양병원에서 주로 볼수있는 환자는 뇌질환과 관련된 치매, 파킨슨, 뇌졸증 이거나 골절환자위주의 노인성 질환자이다.

간혹 암환자가 입원하지만 개인적으로 암환자는 전문암케어 병원에 입원하는걸 추천한다. 암초기에도 말기에도 제대로된 케어가 어려운게 요양병원의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환자가 입원했다.

방광암으로 방광절제술을 시행하고 요루를 통해 소변배출을 하는환자다. 수술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를 신경써야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환자가 섬망으로 인해 행동조절이 되지 않는것이었다.


간병사의 잦은호출이 발생했다. "소변백을 다 뜯었어요!!" ㅡ 요루에 백이 부착되어 소변이 나오는 중이다.


뛰어가보니 환자는 섬망으로 주사부터 요루백을 다 분리시켜놓았고 심지어 환자옷도 벗고있었다.


오늘 하루에만 세번의 주사를빼고 네번의 요루백을 분리시켰다. 동료들의 절망적인 탄식이 들려오던터였다.


루틴으로 처리해야하는 일도 한가득이고 다른환자들의 컴플레인도 처리해야하는게 많은데 끝이없는 이벤트로 지쳐가기 시작했다.


진짜 오랫만에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없을것 같은 이런일들을 언제 까지 버틸수있을까 ㅡ 환자도 버티고 우리도 버티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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