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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꾸제제
오래 귀여우면 반칙이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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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쟁이글쟁이
Feb 20. 2024
술이 아직 덜 깬겨? 제 정신으로 살자꾸나; 제제야;
또 무슨 미친바람이 불었을까.
병이 도졌나 보다.
어떻게 생겨 먹은 뇌 구조인지
아
무렇지 않게 내쫓는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도꾸만큼이나 커버릴까 염려스러웠던 건지
싸~한 얼굴로 심각하게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꺼냈다.
어디 좀 보내고 싶은데..
불과 며칠 전 보았을 때만 해도 다리에 칭칭 감기며
애교를 부린다고 입 찢어지던 사람이 아닌가.
난데없이 갑자기 어디를 보낸다니 어디가 그 어디일까.
어디 좋은 곳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누가
데려가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디를 보낸다니.
말이 좋아 어디로 보낸다는 거지 까놓고 말하면 내쫓는다는 거잖아.~~~~~~~~
전국구로 미처 사 들일 때는 언제고 이유 없이 내쫓는
것에 은근 부아가 치밀었다.
손바닥만 한 놈 자랑질하듯이 비싼 돈 처 들여 사다가 어릴 때만 잠깐 이뻐하고 커 가니 부담스러워 내치는 듯 시커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 인간이 다 같은 인간이
아닌, 참으로 천차만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는 어떤 분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지옥 같은 환경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노견 두 마리를 입양해 지극정성으로 반려하는 분이었는데 그분의 신조랄까 , 신념이랄까 작고 이쁜 어린애들은 절대 입양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면서도 제발 내 생각과 같길 바라는
작은 소망을 담아 강요하듯 정답을 요구하며 속내를 떠보았다.
왜요? 다 들 대부분 손바닥만 한 아가들만 원하잖아요~
내 생각과 내 짐작이 맞길 바라는 마음으로 넌지시 물어보니 과연 펫 관련 사업 하시는 분 다운 대답이 돌아왔다.
작고 이쁜 애들은 본인이 아니더라도 서로 데려 가겠다고 하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과 함께 내 짐작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난 그런 (작고 어리고 이쁜..;)애들 절대 입양 못 해요..
길바닥에 손길 기다리는 볼쌍한 애들이 널렸는데 데려와도 그런 애들을 반려할 거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그분 댁에는 병들고 나이도 많은, 길에서 구조한 냥님이 셋,
임보 맡긴 분이 강제로 떠 맡긴 5년 차 싸납쟁이도 하나, 데크에도 셋 , 주차장구석에도 정확히 시간 맞춰 밥 먹으러 오는 녀석들이 대여섯.
바글바글 흥부네 부럽지 않은 대가족이었다.
어이가 없어 도끼눈을 뜨고 쏘아보자 애 버리겠다는 인간이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조금쯤 기가 죽어 모기소리만 하게 중얼거렸다.
러블 좋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아니,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얘네들한텐 쥔이란 작자 하나가 온 세상 통틀어 전부일 텐데 내쫓는 입장에서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는
지기 변명인지 위안인지 참 지랄도 풍년이구나 싶었다.
영문도 모른 채 내쫓길 상황에 놓인 눈치 빵점
순진한 제제는 한마디로 천방지축 깨발랄, 꼬리를 바짝 세우고는 내쫓으려 작심한 인간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요놈을 내치겠노라
굳게 맘먹은 인간을 내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말 섞고 싶지도 않고 사람 같지도 않아
두말하면 잔소리,
내
입만 아프지 싶어 그 자리에서 애를 데리고 나와버렸다.
말이 좋아 어디 좀 보내라는 거지 다 큰 성묘 어디로 보낼 건지 정말 아무 대책 없이 일단 데리고 나왔다.
아가때 잠깐 봤을 때는 그야말로 진한 잿빛에
날씬한 녀석이 처음 보는 내 다리를 긴 팔다리로
칭칭 감고는 강강술래라도 하듯 빙글빙글 돌았다.
솔직히 말하면 굳이 내가 이 종류 녀석을 썩 좋아라
하는 편이 아니라서 일방적으로 붙잡고 애교 떠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에메랄드 빚 두 눈을 깜빡깜빡 아주 천천히
떴다, 감았다 하며 나 좀 봐 달라 옹..;무언의 대화를 시도했던 제제!
쫓겨나는 게 확실한 마당에 천덕꾸러기 대접받으며
그 집구석에 머무르도록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기본적인 보살핌도 없이 방치하고 눈치 주던 그곳도
지 집이었다고 문을 나서는 순간 가냘픈 목소리로 애원하듯 구슬프게 울어재꼈다.
에오옹 에오옹~~어디 가냐옹!
어디 가든 이쁨 받고 잘 살라며 눈물도 살짝 찔끔, 사랑해 어쩌구 하며 혼자 주절주절 떠들어 제끼는
인간이 밉살스러워 싫은 소리가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 걸 꾹 꾹 참으며 제제는 그날 예고도 없이
갈 곳도 없이, 어디든 가기 위한 지옥탈출을 감행했다..
M에게 다급한 SOS를 보냈다.
러블 입양처 좀 알아봐 , 데리고 가는 중...
이런저런 말도 필요 없는 우리 사이좋은 사이.
러블 좋아하는 사람 많으니 걱정 말고 데려오라는 소리에 잠시 마음이 홀가분해 짐을 느꼈다.
어라, 러블 좋아하는 사람 많다는 그 또라이 말이 정말이었나 보네...
별 이유 없이 요 종류. 녀석을 썩 안 좋아했던 것에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파도처럼 쏴...밀려왔다.
내쫓는 인간도 있는. 반면 그래, 애들 일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발 벗고 나서는 M 니가 최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집에 와 케이지를 내려놓으니 두어 달 먼저 입성한 버핏이 심
기 사나운 표정으로 그릉그릉 경계를 했다.
순한 줄만 알았던 녀석이 케이지를 박박 긁으며 짧은 팔을 뻗어 하악질을 하는데 제제의 순한 눈빛이
불안한 듯 흔들렸다
그 집에서나 여기서나 서열 상 하루라도 먼저 온
버핏이 당연히 형님이었으니
그런 분위기가 냥님 세계에서의 의례적인
절차인 듯 느껴졌다.
쫓겨난 것도 서러운데 먼저 온 놈이 반기지도 않고 꼬라지 부리는 상황이라니...
머
선 일이고!
더군다나 한솥밥을 먹던 사이
었
는데 갸르릉 갸르릉, 하아아악... 입 찢어질 만큼 크게 벌리고는 고약을 떨며
불편한 소리를 내뿜는 버핏이 의아했다.
야 이눔아,너도 거기서 쫓겨온겨 ,
고새 올챙이 시절 잊었느냐...하악거리는 모습도 귀여워 케이지에 얼굴을 맞 대 주니 찡코를 벌렁거리며 킁킁거렸다.
유난히 코도 작고 납작하고 콧구멍은 깨알보다 더 작은 버핏을 보노라면 저 작은 콧구멍으로 어찌 숨 쉬고 살꼬...때때로 안쓰럽기도 했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케이지 문을
살짝 열어 주자 눈치 보며 나오는 제제에게 다가간 버핏이 아주 크게 하아아아악
~
한번 하고는 더 이상 아무 반응이 없었다.
어서 와, 이런 꽃길은 처음이지?~~~
먼저 입성한 버핏의 나름 환영인사 같은 건 아니었을까.
아 다행이다. 오늘도 무사히...가 아닌.
오
늘 하루만
무사히 잘 넘기면 내일 당장 M이 데려가 임보 하기로 했던 상황이라 짧은 시간 ,두 놈이 서로 하악대지 않고
잘 지내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오늘 밤 만 무사히!
새로운 동물 가족이 늘어나는 것에 무조건 쌍심지 켜고 환영하는 내 사람 새끼 두 아들이 제제를 보며 너무나 좋아하길래 내일 당장 어찌 보내나 마음이 심란했다.
버핏 동생이 생겼네.. 진짜 이쁘다며 안고 빙그르르
하질 않나, 두 팔을 잡은 채 늘어뜨려 좌우로 흔들어대질 않나 암튼 혼자 보기 아까운 쑈쑈쑈를 펼치고 있었다.
.에구 맘씨도 따뜻하고 나이쑤 한 내 새끼들,
이 담에 지 새끼들을 끌어안고 저러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애써 담담한 척, 최대한 안 서운한 척
툭 내뱉었다.
내일 갈 거야 제제는..
아니 왜? 어디로?
우리가 키우려 데려온 거 아니었어?
에이 보내지 말자..
말은 그리 하면서도 엄마가 딴 데로 절대 안 보낼 거
다 알어...
하는 식의
질문이 연타로 쏟아졌다.
안돼 ,러블 좋아하는 사람 많대,
얜 이뻐 금방 입양 갈 거야.
우리 집 아니라도 어디 가든 잘 살겠지.
따라쟁이도 아니고 어느새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있는 내가 속물처럼 느껴졌다.
에이...우리 집에서 살면 좋겠는데...
아쉬워하는 마음들을 접은 채 밤이 깊었고
새벽 엔가 큰 아이가 화장실 가려 나오는데
낯설어서인지 혼자 웅크리고 있던 제제가 팔딱팔딱 뛰어 와 두 팔로 다리를 붙잡더라고 했다.
잠시 놀아주다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문 앞에 앉아서는
에옹에옹 울더라는 간밤의 슬픈 소식을 전했다.
처음 보는 나한테 다가와 다리를 붙잡는데 얘도 이 집에서 살아남겠다고 애교 부리는 거 같아 맘이
안 좋다며 보내지 말자...가 아니라 절대 못 보낸다는
무언의 투쟁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하나나 둘이나 모...
샤로통에 밥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놓자는 결심으로
드디어 제제는 버핏에 이어 우리 집 2호 냥님이 되었다.
중성화를 하는 동안 병원 앞 차 안에서 대기하는데
버핏때와는 달리 일찍 끝난 것에 의아해하며
케이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에나 마취로 곯아 털어져 있어야 할 상황이
시간 상 분명히 맞는 건데 눈이 반쯤 풀린 채로
에오 옹 울어댔다.
맘이 안 좋아 꺼내서 폭 안아 주니 그대로 머리를 기대며 두 팔로 감싸는 것이 아닌가.
그래. 우리 제제 애썼네, 얼른 집에 가 코 자자...
이제부터 내가 제제 엄마야!
버핏처럼 앞 날 꽃길 예약이다옹!
넥카라를 한 채 에메랄드 보석 같은 눈으로 잠시
나를 뚫어지게 응시하던 제제는 슬그머니 다가와
두 팔 벌려 끌어안듯이 내 팔을 붙잡았다.
잘 때는 꼭 팔이라도 붙잡아야 잠드는 우리 제제.
엉뚱하고 애교 많고 장난기 넘치는 제제;
호
기심
천국에 성격도 러블러블한 제제.
사료 한 알 툭 꺼내다 요리조리 드리볼도 잘하는
축구 꿈나무 제제제제.
근데 솔직히 지금에 와서야 궁금해 물어보는 건데
이 집에서 살겠다고 한밤중에 형님 다리 붙잡은 게 아니라 원래 아무한테나 척 척 팔다리 내주는 써비스 만점냥 이었니, 아니면 휘적휘적 팔다리 감싸는 게 특기였니...
아무려면 어떠냥. 묘생역전
그 집구석에서 쫓겨나길 참 잘했다옹!!
**다른 곳으로 보내려 잠시나마 들었던 생각에
절로 미안해 더 이뻐하고 애면글면 하게 되는
우리 제제군!
이쁜 눈 으로 보니 더 이쁜 제제군!
제제 is. 몬들...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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